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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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소와 아동’ 70년 만에 경매…시작가 25억원

입력 : 2025-09-12 14:00:21
수정 : 2025-09-12 14: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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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화가 이중섭(1916∼1956)의 걸작 ‘소와 아동’이 70년 만에 경매에 나온다. 경매 시작가는 25억원이다.

 

12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24일 이중섭을 비롯해 박수근, 김창열 등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미술품 126점을 경매한다. 약 150억원 규모다.

이중섭, ‘소와 아동’, oil on paperboard 29.8×64.5㎝, 1954.   케이옥션 제공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중섭의 ‘소와 아동’은 머리를 땅에 댄 채 엎드려 있는 소와 소 뒷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이가 담긴 그림이다. 1955년 미도파 화랑 개인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단 한 번도 시장에 나온 적 없는 작품이다. 1972년 현대화랑의 전설적인 유작전,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이중섭, 백년의 신화’ 등에 전시된 이중섭 화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중섭의 ‘소’ 연작은 현재 10점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미 상당수는 미술관이나 기관이 소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매가 이중섭의 ‘소’를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것이란 말도 나온다.

박수근, ‘산’,  on canvas, 36×70㎝, 1959.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은 “‘소와 아동’은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핵심작으로, 단순히 한 점의 거래를 넘어선다”며 “2018년 47억원에 낙찰된 ‘소’가 세운 이중섭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박수근(1914~1965)의 1959년작 ‘산’은 13억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산’은 황갈색과 회백색을 사용해 산과 나무, 흙과 돌을 표현한 풍경화다.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는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2021)의 작품 5점도 경매에 오른다. 대표작인 1976년작 ‘물방울’의 추정가는 9억∼18억원으로 책정됐다. 

김창열, ‘물방울’,  oil on linen, 259.1×193.9㎝, 1976.   케이옥션 제공

이 밖에 백남준, 윤형근, 박서보, 장욱진, 이우환, 하종현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김윤신, 이불, 서도호 등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청전 이상범, 운보 김기창, 이당 김은호, 내고 박생광, 오원 장승업의 회화 작품과 추사 김정희, 백범 김구의 글씨 등이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들은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 케이옥션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경매 참여는 케이옥션 회원 가입 후 서면이나 전화, 현장, 온라인 라이브 응찰로 가능하다. 당일 경매 현장 참관은 회원 여부와 상관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