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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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434원… 외환당국 “쏠림 경계”

입력 : 2025-10-13 17:54:26
수정 : 2025-10-13 17: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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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구두개입 진화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등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4.0원까지 급등하자 외환당국이 1년반 만에 구두개입에 나섰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3일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8원 오른 1425.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1434.0원까지 오르며 지난 5월2일(1440.0원) 이후 가장 높은 고점을 기록했으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공동 구두개입으로 장 후반 142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연합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오후 “외환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두개입은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오른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반발하며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연휴 동안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가 승리하며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돼 엔화 가치가 절하되며 덩달아 원화값이 떨어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일 발표한) 한·미 환율 협상 내용은 원론적인 내용으로, 지금은 구두개입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구두개입은 일방적인 환율 상승을 단기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낼 뿐 환율을 상승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환율이 최고 1445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