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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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 이번 주 내내 ‘주룩주룩’

입력 : 2025-10-13 18:23:40
수정 : 2025-10-14 09: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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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한달 평균 강수량 평년 3.5배

올여름 ‘진짜 장마’는 짧게 지나갔는데 가을 들어 ‘장마’라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사실상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에 내린 비는 화요일인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비는 중국 중부지방에 자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우리나라 남쪽 고기압에서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해 산둥반도 쪽에 형성된 정체전선과 그 전선 위에 발달한 저기압 때문에 내리는 것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린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비는 14일 오후 대체로 그치겠지만, 서해상에서 기압골이 접근해 오면서 수요일인 15일부터 16일까지 강원영동·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제주에 이어지던 비가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내리겠다. 금요일인 17일에는 수도권·충남·호남, 토요일인 18일엔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과 이달 비가 0.1㎜ 이상 내린 날은 총 20일로 집계됐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가을(9∼11월) 강수일이 22.6일(전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을이 절반쯤 지났음에도 예년 가을에 내린 만큼 비가 온 셈이다.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수도권 평균 강수량은 370.8㎜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101.5㎜)의 3.5배가 넘는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만 “최근 강수량만 따져서 어떤 기후변화 경향이라거나 장기적인 특징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