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신해철의 자녀가 대학가요제에서 아버지를 위한 헌정 무대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2025 MBC 대학가요제 '청춘을 켜다'에는 밴드 루시(LUCY)가 37년 전 대학가요제의 대표곡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다 곡 중반부 쯤 고(故) 신해철의 자녀 신하연 양과 신동원 군이 등장해 루시와 함께 '그대에게'를 열창했고, 심사위원과 MC를 비롯한 관람객들은 뭉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특히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한 두 자녀의 모습과 AI 기술로 복원된 신해철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AI로 재현된 목소리지만 '마왕'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감동과 여운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대를 마친 뒤 딸 신하연 양은 "저는 이제 미국에서 대학생이 됐고 성인이 된 참에 처음으로 선 무대가 2025 MBC 대학가요제 '청춘을 켜다'라서 뜻깊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들 신동원 군은 "너무 긴장해서 온 몸이 떨렸는데 아버지가 무대를 지켜보고 계셨다면 칭찬도 해주시고 '이건 이렇게 살려야지' 꾸중도 하시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MC 장도연의 "대학가요제에 나올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하연 양은 "저는 아빠와 다른 길을 걷게 될 테고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 나오게 된다면 잘 부탁드린다"고 답해 은근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두 자녀는 신해철 팬들에게 "벌써 아버지 기일이 열 번이 넘게 지나갔는데 아직도 기억해 주시고 챙겨주시는 아버지의 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제 기억 속에 아빠 팬분들은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 있지만 오늘 무대는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덧붙이며 신해철의 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를 선보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